어린 시절 무척 똑똑해 좋은 대학을 갔더라도, 책을 수백 권 읽었더라도, 이상할 정도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. 콕콕 찔렸다. 본문에서 설명하는 인간상에 내가 정확히 부합하기 떄문에. 책 내용 하나하나가 내 자의식에 상처를 낸다. 그걸 몸소 느낀다.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. 내 안의 글이 너한테 상처가 될 거야. 그러나 이건 자의식을 해체하는 방법이야. 몸으로 느껴. 기분으로, 그리고 이제 정신 차려. 자의식의 콘트롤에 흔들리지 마.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거야. '뒤통수를 망치로 세게 한 대 맞은' 느낌이다. 상투적인 표현은 정말이지 쓰고 싶지 않지만, 이보다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. 단순하게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으로 편 책에서 내 인생을 꿰뚫는 통찰을 얻다니. 만 칠천 오백원..